KIGAM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생님, 안녕하세요.

삼엽충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알고 계신대로 삼엽충은 고생대 동안 번성하였고, 알려진 삼엽충만 2만 종이 넘습니다.

아직도 신종 삼엽충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삼엽충은 엄밀하게 삼엽충 "강(class)"에 속하는 절지동물을 통칭하는 단어로서,

강 아래 단위로 목(order), 목 아래 많은 과(family), 과 아래 많은 속(genus), 속 아래 많은 종(species)들이 있으니, 삼엽충의 엄청난 다양성을 짐작하실 수 있으실까요?

각각의 삼엽충 분류군(속, 과, 목 등에 속하는 집단)마다 생김새는 물론 생활방식(생태)도 매우 다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 최초의 생물은 바다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져 있고, 삼엽충이 등장할 당시인 고생대 캄브리아기에도 삼엽충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바다에만 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석을 포함하고 있는 퇴적지층의 퇴적구조나 거기에 포함된 생물의 흔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 퇴적암이 바다에 쌓였는지, 호수에 쌓였는지, 사막에 쌓였는지 등등을 유추할 수 있는데,

아직까는 고생대 초기의 캄브리아기~오르도비스기까지는 육지 퇴적층에서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삼엽충도 바다에서 기원한 생물로서 다리마다 달린 깃털같은 아가미로 호흡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삼엽충은 주로 햇빛이 잘 들고 먹이감이 풍부한 얕은 바다에 많이 살았다고 추측되는데, 지금의 해양 절지동물처럼 짧은 시간 동안에는 뭍에서 이동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까지 삼엽충으로 특정할 수 있는 (기어간)흔적 화석이나 삼엽충의 골격이 육지에 쌓인 고생대 퇴적층에서는 발견된 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고생물학자들은 삼엽충이 생태적 지위를 달리하여 해저(수중) 곳곳에서 살아갔을 뿐 육지에서 서식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삼엽충의 "서식지"는 바닷물 속이었으며, 삼엽충 중에는 육지에 서식한 종류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질박물관 이승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