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지구이야기] 진짜 화석 vs 가짜 화석
[자막]
궁금했던 지구이야기

2편 진짜 화석 VS 가짜 화석

KIGAM

어디선가 발견한 수상한 물체
오래된 화석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알쏭달쏭합니다
'화석'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화석은 지질시대에 살았던 동식물의 유해나 흔적이 보존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화석은 퇴적물에 매몰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단한 퇴적암에 보존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화석은 생물을 이루고 있던 몸의 일부일 수도 있고, 생물이 살아가면서 남긴 발자국이나 굴 판 자국,
심지어 배설물 같은 생활의 흔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생존 매장 분해 화석화 융기 풍화/노출

먼저, 생물의 몸이나 흔적을 알아볼 수 있는 화석은 사체나 흔적이 심하게 훼손되기 전에 진흙, 모래처럼 입자가 가는 퇴적물에 묻혀야 합니다
퇴적물의 입자가 가늘거나 더 빨리 묻힐수록 생물의 모습이 보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후 퇴적물이 암석으로 변하는 과정 속에서 생물의 모습 그대로 화석이 되거나 암석 속에 생물의 모습이 찍힌 모습만 화석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석은 지각변동이나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이 서서히 부서지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지층을 탐사하거나 공사 또는 연구를 위해 지하를 파낼 때 발견되기도 하죠

진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화석(몽골 백악기)

이렇게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진짜 화석이 있는 반면, 누군가 흉내 내어 만들어낸 가짜 화석도 종종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석이 아닌 것을 화석으로 오해하는 것과

가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중국에서 판매되는 위변조 화석

어떤 목적을 가지고 속이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가짜
출처 : Rowe et al., 2001, Nature 410, 539-540

때로는 돈과 유명세를 바라면서, 어떤 이들은 가치가 떨어지는 화석을 깎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예 가짜 화석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가짜
사진제공 : 지질박물관 - 국내 어딘가에 전시된 엉터리 공룡화석

동식물의 형상과 비슷하지만 화석이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화석으로 속이기도 합니다

진짜 화석? 가짜 화석?

그렇다면, 이렇게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진짜 화석과 누군가 흉내 내어 만들어낸 가짜 화석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생물의 특징을 보여야 합니다
화석에서는 생물체의 형태나 구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5방사 대칭을 보이는 성게 화석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생물은 몸의 전체나 일부분이 대개 좌우대칭이거나 방사대칭을 이룹니다

반복 패턴이 뚜렷한 나무(석송) 수피화석
반복 패턴이 뚜렷한 나무고사리잎 화석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생장선이 뚜렷한 패갑류 절지동물 화석의 패각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외부 조직의 경우 물고기의 비늘이나 악어 표피처럼 일정한 모양이나 형태가 타일처럼 패턴을 이루어 배열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 많은 동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나이테와 같은 생장선을 갖게 되는데요

이러한 생물의 특징을 볼 수 없다면 실제 화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둘째, 지질시대 동안 살았던 생물의 흔적인가?
화석은 대개 지질시대 동안 살았던 생물 또는 그 흔적을 뜻합니다

46억 년 전 ~ 1만 년 이전 지질시대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대체로 지질시대는 약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약 1만년 이전까지의 시간을 일컫습니다
매머드와 같이 멸종한 동물의 경우에는 수 천 년 전에 살았더라도 화석으로 보는 예도 있지만,
땅 속에서 수백에서 수천 년 전 죽은 동물의 뼈나 미라가 발견된 경우 화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셋째, 레진이나 시멘트로 만들어진 흔적이 있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중국에서 판매되는 위변조 화석

가짜 화석의 경우 보통 레진이나 시멘트로 제작되는데요
레진일 경우, 불에 달군 바늘로 찍거나 아세톤을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살짝 녹으면서 플라스틱 특유의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멘트로 만들어진 가짜 화석일 경우 식초를 뿌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석회재질인 시멘트는 산을 뿌리면 기포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석회암

하지만, 화석 자체가 석회암일 경우 진품이어도 기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세요!

넷째, 지나치게 완전한 모습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중국에서 판매되는 위변조 화석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국내 어딘가에 전시된 엉터리 공룡화석

도리어 너무 완벽한 화석도 가짜 화석으로 의심해볼 수 있어요!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생물이나 그 흔적은 죽고 나서 화석으로 변하기 전까지 썩고 흐트러지거나 훼손되기 쉽고,
짧게는 수백만 년, 길게는 수억 년 동안 지층이 지각변동을 받으면서 화석도 변화합니다

가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중국에서 판매되는 위변조 화석
가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국내 어딘가에 전시된 엉터리 공룡화석

그만큼 온전한 화석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서 잠깐!
지구가 알려주는 꿀팁

가짜 화석? 복제 화석?
'가짜 화석'과 '복제 화석'은 엄연히 다릅니다

가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중국에서 판매되는 위변조 화석
가짜
출처 : Rowe et al., 2001, Nature 410, 539-540
가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 국내 어딘가에 전시된 엉터리 공룡화석

가짜 화석은 보통 '위조 화석'으로, 남을 속일 목적으로 있지도 않은 화석을 가공으로 만들어 내거나,
어떤 화석을 깎거나 덧붙이고 덧칠해 다른 화석으로 변조한 것을 말합니다

백악기 해양파충류(플라테카르푸스) 화석의 복제과정
1부터 8번까지 이미지 제공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반면 복제 화석은 원본 화석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그 원본 화석의 외형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화석을 뜻하는데요

복제 복제
사진 제공 : 지질박물관

화석은 너무 중요하고 희귀하기 때문에 실제 화석을 이곳저곳에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전체적인 형태와 세부적인 표면 질감까지 똑같이 만들어 교육이나 전시, 연구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진짜 화석, 그리고 누군가 흉내 내어 만들어낸 가짜 화석, 그리고 교육이나 전시, 연구에 활용되는 복제 화석까지!
화석에 대한 다양한 오해와 진실들을 알아봤는데요
지구의 생물진화 과정을 밝혀주는 중요한 실마리 화석, 알면 알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RARE EARTH RARE KI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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