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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거대하게, 가장 강력하게
  •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시2019/12/29 17:15
  • 조회수2088

‘생명은 무엇인가’ 또는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물음은 역사를 관통해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이며 본질적인 문제이다. 철학과 종교의 관점에서 바라봤던 이 문제에 과학적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현재 생명의 시작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본격적인 AI 시대에 돌입하게 되면 우리는 생명의 범주에 대해 고민까지 하게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수소와 산소가 모여 만들어진 ‘물’이라는 용매로 뒤덮인 지구는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기에 최적의 배경이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물 중 가장 강력한 진화를 이루어낸 것은 인간이지만, 그보다 더 거대한 힘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생물들도 많이 있다. 가장 거대한 생명체와 가장 강력한 생명체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가장 거대하게, 가장 강력하게


특별한 지구생물 이야기




대왕고래 사진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한 생명체는 바다에 있다. 대왕고래는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최대몸길이 33m, 약 179t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30t이 넘는 지방층이 피부를 덮고 있으며 혀 무게만 3t이 넘는다고 한다. 캐나다의 로열온타리오박물관에서는 대왕고래의 심장을 따로 전시하기도 했는데, 무게가 200kg에 가로가 1.5m이고 높이는 1.2m 정도로 웬만한 소형자동차의 크기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포유류에서 보기 힘든 유형이기 때문에 대왕고래의 크기에 대한 과학자들의 많은 이견이 있었다. 경쟁자가 없이 먹이를 마음껏 섭취할 수 있어서 몸집이 거대해졌다는 의견도 있었고, 일부에서는 상어와 같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몸집이 커졌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추위와 같은 기후 환경, 또 고래가 먹는 먹이의 종류에 따라 크기가 각각 달라졌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0년 미국 시카고대의 그레이엄 슬레이터 교수가 기존의 주장들과 달리 먹이를 먹는 습성에 따라 고래 몸집의 크기가 정해진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고래의 시조들은 모두 상당한 크기의 몸집을 갖고 있었지만, 물고기들을 잡아먹던 고래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몸체가 점점 작아졌고, 플랑크톤처럼 물속의 작은 먹이들을 걸러 먹던 고래들은 생존을 위해 몸 크기를 불리다가 대왕고래처럼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다른 학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논쟁을 거듭하던 워싱턴자연사박물관의 니콜라스 피언슨 박사와 제레미 골드보겐 교수가 힘을 합쳐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3,000만 년 전 고래 시조의 몸이 그리 크지 않았으며 불과 450만 년 전까지도 대략 10m 정도의 몸체를 유지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450만 년 전 빙하와 만년설이 육지를 뒤덮자 육지의 풍부한 영양물이 해안가에 쏟아지면서 플랑크톤과 크릴 새우 등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들을 먹이로 삼았던 고래들은 작은 먹이들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 지금처럼 큰 입의 여과섭식(filter feeding)*의 구조로 진화했다. 입이 커졌다는 것은 곧 몸이 커졌다는 뜻으로, 커다란 몸집을 가진 채 작은 먹이들이 퍼져 살고 있는 바다를 헤엄쳐 다니면서 대왕고래의 몸집은 점점 더 거대하게 진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왕고래 몸집에 대한 비밀은 아직 풀어나가야 할 것이 더 많이 남아있다. 지구 최강의 몸집을 지닌 대왕고래의 먹이가 성인의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크릴새우라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이들이 한 번에 삼킬 수 있는 양이 50만 칼로리이며, 위 속에 1t의 먹이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하니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산이있는 섬과 곰벌레 사진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끈질긴 생명력 하면 떠오르는 생명체는 바로 바퀴벌레다. 종종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실제로 태양이 꺼질 때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가 있다. 바로 무척추동물인 곰벌레다.


걷는 모습이 곰을 닮아 ‘곰벌레’라는 이름이 붙은 이 생물은 약 5억 3천 만 년 전부터 존재하며 지구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을 지켜보며 생존해왔다. 몸길이 50㎛~1.7mm의 완보(緩步) 생물인 곰벌레는 외형과 다르게 막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곰벌레는 기체의 부피가 제로 상태가 되는 절대영도인 영하 273℃에서도, 끓는 물 온도보다 높은 영상 151℃의 온도에서도 살 수 있으며, 진공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치명적인 방사선에 노출돼도 죽지 않는다. 일부는 자웅동체로 평균 수명은 150년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론적으로는 2,00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한다. 올해 4월 추락한 이스라엘의 달 탐사선 ‘베레시트’에 실려 있던 수 천마리의 곰벌레가 달에서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도 바로 이런 강인한 생명력 때문이다.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방사선이었다. 우주의 방사선은 지구에서보다 700배나 강하기 때문이다. 곰벌레의 생명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곰벌레가 지닌 생명력의 비밀을 밝혀낸다면 인류는 우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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