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한반도 화산 폭발의 비밀, 첨가화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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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시202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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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선도서 대형 부가화산력 발견... 화산 활동 흔적(2020.2.12., 연합뉴스)

 
화산력이란?
화산 폭발(가끔은 운석 충돌) 중에는 공기중에서 다양한 크기의 암석 덩어리들이 떨어집니다. 암석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직경 2~64 mm에 해당하는 덩어리를 화산력이라 부릅니다. 화산력은 라필리(Lapilli)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작은 돌"이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화산력(라필리) 이외에 직경이 2 mm보다 작은 화산 분출물 입자는 화산재, 64 mm보다 크면 화산암괴(volcanic bomb)라 부릅니다.

화산력이라 하면 “화산의 힘”같이 느껴진다고요?

암석의 종류 중에는 어딘가에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암이 있습니다. 이암, 사암, 역암(礫巖), 석회암 등으로 구분되며, 각종 과학 교과서나 참고서적에 흔히 등장하는 단어들이지요. 이 중에서 역암의 역(礫)자가 바로 “조약돌(자갈) 력”자입니다. 즉, “화산활동 중에 만들어진 자갈”이구나!

첨가(부가)화산력이란?
화산력 중에서 떨어지는 도중에 그 크기가 첨가(添加) 또는 부가(附加)되어 점점 커지게 된 화산력을 첨가화산력 또는 부가화산력(accretionary lapilli)이라 부릅니다. 빗방울이나 전기력에 의해 화산재가 뭉쳐지기 때문에 첨가화산력들은 대개 동심원상의 층층구조를 이루게 된다고 합니다.

기사에서 “과거 대형의 수중화산폭발이 있었음을 추측하게 한다”고 했는데, 해저 화산폭발은 습기가 많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첨가화산력이 더 잘 만들어 질 수 있는 조건으로 추측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첨가화산력은 신안군에서만 볼 수 있을까?

실제로 바다 밑에서 분출한 화산인 제주도의 송악산, 성산일출봉, 서귀포항 인근에서도 첨가화산력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타 지역 첨가화산력 참고문헌:

Chough, S.K. and Sohn, Y.K., 1990. Depositional mechanics and sequences of base surges, Songaksan tuff ring, Cheju Island, Korea. Sedimentolory, 37, 1115-1135.

Sohn, Y.K. and Yoon, S.-H., 2010. Shallow-marine records of pyroclastic surges and fallouts over water in Jeju Island, Korea, and their stratigraphic implications. Geology, 38, 763-766.

 

그럼 지금은 서해 앞바다에 둘러싸인 섬 지방인 전라남도 신안군도 화산이라는 뜻일까요?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독도 말고도 우리나라에는 화산이 많았습니다.

 

흔히 공룡시대로 알려진 중생대 동안에는 한반도에 화산활동이 활발했습니다. 특히 경상도나 전라도 해안가 지방을 중심으로 화산의 흔적이 많습니다. 중생대 쥬라기부터는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비집고 들어가면서 유라시아의 가장자리에 있던 원시 한반도에 마그마를 뿜어 올렸고, 이 과정에서 백악기 동안 내륙 곳곳에 많은 화산이 만들어졌습니다. 청송 주왕산, 고창 선운산, 광주 무등산 등등 유명한 산들과 여수, 통영, 고흥, 거제도, 기사의 주인공인 신안 지역 등이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이들 지역의 화산은 백두산이나 한라산보다 훨씬 오래 전인 약 1억년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진 비바람과 파도를 맞으며 깎이고 무너져 화산의 모양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분화구가 어딘지도 모르고 화산이었음을 알기 어려울 뿐이죠.

 
지질박물관의 첨가화산력

 
지질박물관에는 첨가화산력이 전시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제2전시관 암석과 지질구조 코너에서 전남 해남군에서 발견된 첨가화산력이 포함된 화산암을 찾아보세요~! 전시 표본을 관찰하신 후, 위에서 언급된 백악기 화산암 지역으로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주위의 암석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새로운 첨가화산력을 발견할 수도 있겠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지금의 화산도 자세히 알기 어려운데, 암석만 남은 과거의 화산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이 모르고 있을까요? 지금의 한반도는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중생대 백악기의 원시 한반도 땅덩이는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신안군의 화산암도 내륙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바다가 아니었던 신안군의 첨가화산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거대한 호수 밑에서 마그마가 솟아 올랐을 수도 있고, 화산 폭발 중에 엄청난 비가 내렸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첨가화산력에 대한 정보가 더 모인다면 백악기 화산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분출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낼 수 있겠지요.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지질구조_첨가화산력(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180pixel, 세로 1455pixel 사진 찍은 날짜: 2020년 02월 14일 오후 10:44 카메라 제조 업체 : NIKON CORPORATION  카메라 모델 : NIKON D800E 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21.0 (Windows) F-스톱 : 8.0 노출 시간 : 10/200초 IOS 감도 : 125 색 대표 : sRG
[지질박물관에 전시된 첨가화산력 사진]
첨부파일
  •   첨가화산력(accretionary lapili)- 전남 해남군 황산면, 백악기 유천층군 상부.jpg (2.04MB / 다운로드:95)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