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질 나들길

‘한국의 지질 나들길’은 고원생대부터 시작된 약 25억 년 한반도의 지질역사를 따라 거닐어 볼 수 있도록 조성된 국내 최초의 지질연대로(Geologic Time Street)이다. 2015년 5월 완공된 이 길에는 수십 억 년의 세월을 견딘 선캠브리아시대 변성암부터, 삼엽충의 생존무대였던 고생대 석회암, 공룡이 살던 중생대 호수 퇴적암, 대규모 조산운동을 지시하는 다양한 화강암과 화산분출 유문암, 제주도와 한반도 중부에서 용암으로 흐른 신생대 현무암까지,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을 뽐내는 순수 우리나라의 암석들이 시대 순서에 따라 바닥을 장식하고 있다. 더불어 길 양 옆에 놓인 대형 암석표본에서 자연상태의 암석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주요 시대의 시작점마다 우리나라의 해당 지질역사를 소개하는 경계석을 배치했고, 길의 한 편에는 지질시대의 주요 사건과 생물의 진화과정을 새겨놓아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나들길 조성에 사용된 한국의 지질시대 대표 암석들은 북한 지역을 제외하고, 현재 확보가 가능하며, 바닥재로써 시공이 가능한 암석으로 선별됐기 때문에, 한반도의 모든 지층 암석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층서는 학자들 사이의 견해차이(특히, 옥천층군)가 있고, 지층의 절대연령은 매년 새롭게 개편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따라 암석배열의 순서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