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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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1213&s_hcd=&key=201910181238487196

생활의 광물, 견운모/YTN 사이언스(2019.10.17.)

https://www.yna.co.kr/view/AKR20190408163200064

옥천 견운모 중금속 적고 게르마늄 많아...활용가치 커

운모란?

흑운모, 백운모, 금운모 등 운모라는 이름을 가진 광물들은 서로 다른 물리적 성질(색, 경도 등)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동일한 특징을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벽개(cleavage)입니다. 이것은 광물의 결정이 일정한 방향으로 쪼개는 성질로, 운모군 광물들은 얇은 판이 벗겨지듯이 쪼개집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광물들의 집합체를 운모군(Mica group) 이라고 부릅니다.

운모군 광물은 대부분 마그마가 굳어 생성된 화성암 또는 기존의 암석이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지는 변성암을 구성하는 광물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운모군 광물들은 화성암과 변성암 속에서만 찾아 볼 수 있을까요? 예외는 있는 법이겠죠. 위에서 설명한 운모군 광물들과는 다르게 이미 생성되어 암석 속에 존재하던 광물이 열수, 풍화 및 침식작용과 같은 다른 요인에 의해 변질(기존에 가지고 있던 광물의 성분이 바뀜)되어 만들진 것이 견운모입니다.    

견운모(絹雲母, Sericite)

견운모는 글자의 어원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것(비단 견, 絹)처럼 비단과 같은 광택을 보입니다. Sericite 또한 그리스어로 비단이라는 뜻입니다.

견운모는 화학적으로 K(칼륨 또는 포타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운모군 광물 중 백운모의 성분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견운모를 약 1mm 이하의 입자가 매우 작은 백운모라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견운모라는 독립적인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요?

몇 가지 차이점 때문입니다. 먼저 백운모보다 결정수라고 하는 결정 내의 물 분자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견운모가 산출되는 곳에서는 ‘일라이트’라고 부르는 점토광물(1/256mm 이하의 입자 크기를 가진 광물)이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견운모는 백운모와는 다르게 구분지어 부르고 있습니다. 

(지질박물관 소장 견운모 사진)

견운모의 활용

광물이 우리 실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쉬운 예로, 연필심으로 사용되는 흑연, 지사제의 원료가 되는 스멕타이트, 자석을 만드는데 쓰이는 자철석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견운모는 어떤 모습으로 활용되어왔을까요? 1500년전 신라시대 고분군에서 발견된 견운모를 통해 신라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인간의 삶에 활용되어 왔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도석이라 불리는 점토질의 석영과 견운모를 주성분으로 하는 백색의 암석을 가지고 만들게 됩니다. 이 원료 내에 견운모가 많을 들어있을수록 건조강도가 커지고 도자기가 굳은 후 그 모습을 유지하려는 가소성이 커지게 됩니다.

한의학적인 측면에서의 견운모는 뜨겁게 달구고 식히기를 여러 차례 반복 후 가루로 빻아 섭취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노폐물을 배출하며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최근에는 게르마늄, 셀레늄과 같은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음이 밝혀져 항균, 탈취 등의 효과를 위한 친환경 건축자재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견운모에는 각종 중금속 및 유독가스를 흡착하는 성질도 있어 음용수의 필터에 사용되기도 하며, 축산분뇨 냄새제거에 효과가 있어 가축용 사료에 첨가제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견운모는 지질박물관의 2층 전시관 광물 코너에서 다른 운모군 광물들과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운모의 특징인 한 방향 쪼개짐을 잘 나타내고 있는 운모군 광물과 견운모를 비교해보며 실제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확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