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북아메리카의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남아메리카의 기가노토사우루스 (Giganotosaurus, 약 14m), 아프리카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Carcharodontosaurus, 8~14m)와 더불어 몸길이 10~14m, 몸무게 4.5~7톤에 이르는 지상 최대의 육식동물 중 하나였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약 1.5m에 이르는 거대한 머리와 극도로 짧은 팔이다. 수많은 뼈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은 많은 빈 공간들을 가지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 매우 가볍고 튼튼하다. 약 60개나 되는 이빨 하나하나는 매우 두껍고 억세며, 큰 것은 뿌리까지 길이가 약 30cm에 달한다. 이렇게 강력한 이빨로 무장한 머리를 주요 사냥무기로서 크게 발달시키면서, 상체로 쏠리는 무게 중심을 극복하기 위해 팔은 짧게 퇴화해 무기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크고 강한 이빨은 사냥 뿐 아니라 동족간의 경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공룡 역시 머리뼈 위쪽 일부가 깨져나갔고, 두개골에 이빨이 관통한 흔적까지 있으며, 목뼈 일부가 부러졌다 아물었고, 갈비뼈에도 다른 개체에게 물린 자국이 남아있다. 뼈에 남은 상흔들은 그들의 치열했던 생존경쟁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분해된 구성 골격과 복원된 두개골
아시아의 친척 타르보사우루스 몽골의 대표적인 대형 육식공룡인 타르보사우루스는 한때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오히려 더 진보적인 특징을 갖는 사촌으로 밝혀졌다(Currie 2003, Currie 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