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사우라

마이아사우라는 1970년대 미국 몬태나에서 화산재에 묻힌 대규모 집단 산란지가 발견되면서 유명해진 초식성 조각류 공룡이다. 일명 ‘에그마운틴(Egg Mountain)’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많은 둥지와 수많은 알, 그리고 새끼부터 성체까지 200개체 이상의 다양한 골격화석이 발견되었고, 그 덕분에 이 공룡의 성장단계가 매우 상세히 연구될 수 있었다.

그때까지, 공룡은 파충류처럼 산란 후 알을 방치하여 자연부화시키며, 새끼들도 부화 직후 바로 독립해 성장한다고 여겨졌었다.그러나 이 지역엔 매년 하천 주변의 범람원이 마르는 건기동안, 약 1만 마리에 이르는 마이아사우라의 대규모 집단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둥지를 틀고 산란을 했으며, 새끼들은 부화후 어미와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일정기간 보살핌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이아사우라(Maiasaura)라는 이 공룡의 학명은 마치 조류나 포유류가 그러하듯 착한 엄마(그리스어 maia)처럼 새끼를 돌보았던 이들의 습성을 반영한 것이다.

마이아사우라의 집단 산란지와 화석을 처음 연구한 학자는 미국 로키산맥박물관 (Museum of the Rockies)의 고생물학 큐레이터인 호너(J.R. Horner)로서, 그는 약 30cm의 갓 태어난 마이아사우라 새끼가 1m가량 성장할 때까지, 둥지에서 머물며 어미의 보살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공룡 양육설’을 주장한 근거는, 어린 새끼의 다리관절이 아직 먼 거리를 돌아다닐 만큼 튼튼하지 못한데도 그들의 이빨은 먹이를 충분히 섭취 한 듯 잘 마모되어 있다는 점이었다(Horner & Makela 1979, Horner 1982, Horner & Gorman 1988, Horner & Weishampel 1988, Horner & Dobb 1997, Morell 1987).

마이아사우라 이미지

"착한 엄마 도마뱀’이란 뜻의 마이아사우라는 공룡의 인상을 차가운 냉혈동물로부터 어린 새끼를 양육하는 따뜻한 모성을 지닌 동물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 발견이었다. 사진: Madchester at en.wikipedia"

마이아사우라 골격 이미지

갓 태어난 마이아사우라의 골격

부화한지 얼마 안되는 마이아사우라는 아직 다리골격이 튼튼하지 못해 둥지를 멀리 벗어날 수 없었지만,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마이아사우라 골격 이미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