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진도(Intensity)는 관측된 영향, 특히 피해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지진의 크기 척도이다. 발생한 지진에 대해 일반적으로 진앙으로부터 멀어질 수록 진도는 감소하지만, 지역의 기반암과 표층의 성질에도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관측 값들을 모아서 동일한 진도 값을 따라 선을 그려 등진도선도를 만들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진도를 나타내는 여러 지역에 대하여 등진도선도를 작성하면 진앙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진도계급은 MMI(modified Mercalli intensity scale)와 MSK(Medvedev-Sponheuer-Karnik scale)의 12등급과 JMA 8등급이 있다. MMI와 MSK의 경우는 비슷한 등급을 가지며 이들 등급간에는 상호관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JMA등급으로 표시하였지만 현재는 MMI등급으로 진도를 표시하고 있다.
MMI 지진진도표 (modified Mercalli intensity scale)
-
-
-
처음에는 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다가 고층에 있는 사람들이
약간의 흔들림을 인식한다.
-
건물 창문이 깨지고 실내의 물건이 점점 세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
내진설계 되지 않은 건물이 무너지고 땅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
건물들과 교량이 거의 파괴되고 땅에 넓은 균열이 생기며
지층이 어긋난다.
-
| 계급 | 해설 |
|---|---|
| I | 극히 예민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혀 느낄 수 없다. |
| II | 소수의 사람들만 느낄 수 있고, 매달린 물체가 섬세하게 흔들린다. |
| III | 실내에서 뚜렷이 느끼며, 특히 고층 일수록 더욱 큰 진동이 느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지진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며,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이 느껴진다. |
| IV | 낮에는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나 실외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다. 밤에는 일부 사람들이 잠을 깨고, 그릇, 창문, 문 등 에서 소음이 발생하며,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난다. 정지한 차가 움직이고, 대형트럭이 벽을 받는 진동과 같이 느껴진다. |
| V | 거의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잠에서 깬다. 그릇과 창문이 깨지고, 석고벽면에 금이 간다. 실내의 물건이 넘어지고, 나무, 전봇대가 심하게 흔들린다. |
| VI |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간다.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일부 굴뚝에 파손이 있다. |
| VII |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 나오고, 내진설계 건축물의 피해는 없으나, 일반 건축구조물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한다. 굴뚝이 무너지고 운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 |
| VIII | 내진설계 건축물의 약간 피해가 있고, 일반 건축구조물에 부분적 붕괴가 발생한다. 창문에서 창틀이 떨어져 나가며, 굴뚝이 무너진다. |
| IX | 내진설계 건축물의 상당한 피해가 있으며, 기울어짐이 발생한다. 일반 건축구조물이 붕괴되고 지표면에 금이 간다. |
| X | 대부분의 석조구조물이 붕괴되고, 지표면이 갈라지며 기차선로가 휘어진다. |
| XI | 남아있는 석조구조물이 거의 없고, 지표면에 심한 균열이 발생하며 지하파이프가 완전히 파괴된다. |
| XII | 지표면에 파동이 보이고 수평면이 뒤틀리며 물체가 공중으로 튀어나간다. |
지진의 규모와 진도의 차이점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로써 규모와 진도가 사용된다. 규모는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며,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을 이용하여 계산한 절대적인 척도이다. 반면, 진도는 어떤 한 지점에서 사람의 감지 정도, 구조물 피해정도에 따라 지진동의 세기를 표시한 것으로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척도이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아주 멀리서 발생하면 지진에너지가 전파되면서 감쇠하기 때문에 지진동이 약해지며, 반대로 작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하면 지진에너지의 감쇠가 적어 지진동이 강하게 기록된다. 진도는 지진의 규모와 진앙거리, 진원깊이에 따라 크게 좌우될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지질구조와 구조물의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규모와 진도는 1대1 대응이 성립하지 않으며, 하나의 지진에 대하여 여러 지역에서의 규모는 동일하나 진도는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