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GAM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일라이트는 카올리나이트, 스멕타이트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고도 흔한 점토광물입니다. 그러나, 일라이트의 광물학적 특징과 명칭은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형성되는 만큼 아직도 그 명칭에서 혼란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라이트″라는 명칭은 Grim 등(1937)이 일리노이주 이질암에서 흔히 산출되는 점토입자 크기의 운모를 ‘일라이트’로 명명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수 있습니다. 1971년 미국점토광물학회(CMS)와 1972년 AIPEA 명명위원회는 층상규산염은 층전하에 따라 구분한다고 제안하였습니다. 1971년 미국점토광물학회의 명명위원회는 일라이트나 세리사이트(sericite: 견운모)는 이 제안규정에 부합되는지 모호하다는 이유로 명칭부여를 유보하였습니다. 1984년 Srodon과 Eberl은 “4mm 이하 입자크기로서 비팽창성, 이팔면체이면서 알루미늄이 풍부한 운모같은 광물”을 일라이트라고 규정하였는바, 이는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정의와 가장 잘 부합됩니다. 그러나, 입자의 크기를 단적으로 규정한 것이 광물분류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순수한 일라이트의 생산량은 매우 적은데, 대개는 약간의 석영이 불순물로 들어간 일라이트나 견운모 광석이 주를 이룹니다. 따라서, 일라이트는 순수한 단일광물로 사용하기 보다는 광석을 품위별로 처리하여 분말로 가동하거나 소성시켜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업체의 경우, 일라이트 제품은 사실상 견운모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일라이트나 견운모를 사용한 여러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점차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폐수처리를 비롯한 환경분야, 양식장, 건강보조기구, 섬유업, 건축자재, 농토개량, 가축사료보조재, 제지업, 의약품, 화장품등의 분야에 일라이트가 사용되거나, 일라이트를 함유한 제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견운모는 위생도기, 내화물, 타일, 도자기, 용접봉의 융착제, 페인트와 고무제품의 충전재, 화장품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이오 세라믹 원료로 쓰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견운모는 거의 요업원료로 쓰이며, 화장품용은 전량 수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견운모는 화장품용으로부터 요업원료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만큼 각 용도별 가격차이 또한 매우 큽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상당수의 업체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이 일라이트 소재의 효능에 대하여 과장, 과대선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적외선 방사율이 타물질에 비하여 특출하다든지, 음용수에 혼합하여 복용하면 건강에 효험이 있다든지 하는 광고를 들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과대광고의 거품현상은 어느 정도의 구조 조정기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