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GAM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안녕하세요 이윤선 선생님,

우리 연구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복각(dip)이라는 것을 사용하는 이유가 수평면보다 아랫쪽 방향을 향하는 어떤 벡터의 각도를 정의하기 위한 것이므로 매우 엄밀한 의미에서는 양의 각도가 음의 각도보다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보통 크다/작다고 표현하는 것은 절댓값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갖는 두 자기복각 중 어느 쪽이 더 큰지 굳이 논의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자기복각은 자기북극에서 90도, 자기남극에서 -90도가 되는데 만약 복각 90도가 -90도보다 크다고 정의한다면 "북쪽이 남쪽보다 크다"는 꼴의 표현이 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서는, 지구 중심 방향으로의 각도 편향이 일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상황이라면 양의 복각이 음의 복각보다 크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자기복각(magnetic inclination)과 유사하게, 수평면상에서 지자기장(자기북극)의 방향이 진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자기편각(magnetic declination)으로 정의합니다. 이것은 자기북극 방향이 진북과 똑같을 때 0도가 되며, 자기북극이 진북의 동쪽에 있으면 90도, 방향이 반대이면 180도, 서쪽에 있으면 270도를 갖습니다. 이때 앞선 복각과 마찬가지로 서쪽이 동쪽보다 각도가 큰 것인지에 대한 고려는 별로 의미가 없고, 어느 방향을 갖는지가 중요한 것이므로 특정 상황에서만 크기의 대소 비교가 의미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