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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 Mrs KIGAM] 자원전쟁 시대의 서막, 희토류 탐사가 건네는 의미
  • 작성자홍보팀
  • 작성일시2014/03/27 16:44
  • 조회수856

Mr & Mrs KIGAM

  자원전쟁 시대의 서막,

희토류 탐사가 건네는 의미

 

광물자원연구본부 광물자원연구실 고상모 실장

 

 

 20109,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일본 순시선이 중국어선과 선장을 나포했고, 이에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對日) 수출금지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첨단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희유금속 중 90 % 이상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인 만큼, 중국은 희토류 카드를 내세워 영토문제에 대응한 것이다. 이후 일본이 중국 선장을 즉시 풀어줌으로써 사건은 일단락 지어졌지만, 이것은 오늘날의 자원전쟁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빈번히 언급될 정도로 당시 전 세계적인 이슈 한가운데 있었다.

자원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과거 미·소 냉전시대에는 첨단 무기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광물전쟁이 발생했다면 현재는 IT 산업과 자동차, 항공기 등 첨단 기초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2의 자원전쟁, 그 중심에는 희유금속이 있다. 광물자원연구본부 광물자원연구실 고상모 실장은 제2의 자원전쟁 속에서 핵심적인 연구를 통해 이 분야를 이끄는 인물이다. 고상모 실장을 만나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원전쟁의 무대, 중국과 아프리카

2의 자원전쟁으로 불리는 희토류 선점. 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희토류에 대한 각축전이 이토록 치열한 것은 희토류가 미래 국가경쟁력 제고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첨단 IT산업과 신무기 등에 필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이름 그대로 흙 속에 미량으로 함유된 원소군이라는 의미로, 지각 내에 총 함유량이 300 ppm (100만분의 300) 미만인 금속을 의미한다. 란탄 (lanthanum)과 세륨 (cerium), 디스프로슘 (dysprosium) 등의 원소를 포함하는 희토류는 중국에 많은양이 매장, 전 세계에 공급되는 희유금속 중 95 % 이상이 중국 땅에서 나온 것들이다.

사실상 미래 자원전쟁의 무대는 중국과 아프리카로 좁혀진다. 중국의 영향력도 막대하지만 아프리카에는 희유금속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미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를 점유하는 것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대한자원환경 지질학회와 공동으로 <해외/북극권 광물·에너지 자원 심포지엄>을 개최해 희토류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미래 자원난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광물자원을 확보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구상 마지막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북극권의 에너지와 광물자원 현황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최근 관심이 고조되는 북극권을 포함시킴으로써 해당 지역에 대한 자원개발의 관심을 높이고 국내의 북극권 진출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역시 수년전부터 북극권 자원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심포지엄은 중요한 디딤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희토류 발견을 위한 대장정

고상모 실장은 국내 희유금속 탐사사업의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진행된 <국내 희유금속 탐사사업> 5개년 프로젝트 중심에서 국내 자원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5개년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희유금속 탐사사업은 국내에서 아직 희유금속이 이슈화 되지 않은 201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간 희토류 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모에 참여했죠. 정부에서조차 아직 큰 관심이 없던 시기에 발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저희 연구팀은 2000년대 중반 자원난이 발발하면서 앞으로 희유금속의 안정적인 공급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어요. 때문에 본 사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죠.”

고상모 실장 연구팀이 미래 희토류 자원난에 대비하기 위해 제시한 가장 첫 번째 방안은 국내 부존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희소한 광물자원의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는 해외자원개발이지만 고상모 실장은 지질학적으로 국내에 희토류 부존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우선 국내에 부존이 보고된 적 있는 지역, 즉 지질학적으로 부존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지역에 대한 탐사를 진행해 잠재성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국내에 매장된 자원이 빈곤하다고 해서 이를 알아보지도 않고 해외에 먼저 눈을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여겼죠. 사실 자원을 탐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경제성과 연결돼요. 그것도 즉시경제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를 고려하게 되죠. 하지만 개발은 탐사 후 적절한 시기, 즉 경제성이 보장되는 때에 진행하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무엇보다 부존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땅 속에 묻힌 자원은 그것을 방치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닌 만큼 미리 매장량을 파악하고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연구가 수월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자원탐사의 중요성이 인정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

자원을 탐사하는 데 있어 개발생산보다 중요한 것이 확보입니다. 올해 1차 탐사가 종료돼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부존량이 평가되고 있어요. 내년부터 2차 탐사와 개발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2015년 말까지 탐사와 평가가 종료돼 국내에서 개발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자원 의존도 낮추기, 그 시작은 탐사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수출관세를 높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2012년도에는 희토류 수출 쿼터제를 발표했고 이에 미국과 일본, EU 등에서는 WTO에 이를 제소하기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제2의 자율전쟁으로 불리는 희토류 확보 문제가 점차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희토류 공급의 탈중국을 목표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이를 확보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역시 1998년 굳게 닫았던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의 빗장을 다시 열었다. 캐나다와 호주, 남아공, 터키 등에서도 희토류에 대한 탐사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희토류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있다. 하지만 가장 초기단계인 탐사단계 사업은 리스크 부담이 매우 커 국내기업이 해외진출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탐사단계부터 우리 지분을 확보하고 국내기업에 이전하고자 계획 중이다.

왜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아프리카에 SOC 지원사업을 진행할까요?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자원기술 수준을 향상 시키는 게 중요해요. 기술개발만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로 진출해 해당 국가에 자원기술을 전수할 때만이 우리는 환영받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막대한 물량공세로 세계시장에 뻗어나가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수한 기술력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긴 시선으로 앞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 광물자원의 개발은 시작한 후 10년이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고 탐사 사업 역시 최소 5년은 진행돼야 제대로 된 결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희토류탐사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탐사결과는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탐사를 진행하면서 지질조사기술이나 탐사기술을 확보하고 정립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개발·생산 사업에 높인 투자비중을 탐사 분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이제라도 탐사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흘린 땀이 먼 미래의 큰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고상모 실장. 미래 자원난에 대비하기 위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움직임은 현재도 묵묵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