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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미스터리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반세기만에 모습을 드러내다
  • 작성자홍보팀
  • 작성일시2015/06/03 16:43
  • 조회수1153

미스터리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반세기만에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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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폴란드 탐사팀에 의해 거대한 공룡의 양 앞발 화석이 발견됐다. 그리하여 붙여진 이름이 독특한 무서운 손이란 뜻의 데이노케이루스(Deinocheirus mirificus). 하지만 골격의 일부만 발견되어 오늘날까지 데이노케이루스는 크기, 생김새, 식성 등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 전 세계 공룡학계의 미스터리였다. 그런 가운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이 데이노케이루스 실체를 규명해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가 반세기만에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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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한 데이노케이루스의 몸통 화석.

 

국내 연구진의 주도로 이루어진 성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의 거대한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류인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오랜 수수께끼의 해결(Resolving the long-standing enigmas of a giant ornithomimosaur Deinocheirus mirificus)’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지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는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2006~201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도 화성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지난 2006년과 2009년 몽골 남부 고비사막의 알탄울라(Altan Uul)와 부긴자프(Bugin Tsav) 지역에서 데이노케이루스의 표본을 추가 발굴해 연구함으로써 완성됐다.

 

▲ 201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 연구팀의 주도로 전 세계 공룡학자들의 숙원인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를 밝혀냈다.

 

이번 논문에는 제1저자인 이융남 박사와 함께 이항재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몽골 고생물학센터 린첸 바스볼드(R. Barsbold) 전 고생물학센터장과 작토바타르 진조릭(T. Chinzorig) 연구원,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필립 커리(P. Currie) 교수, 일본 훗카이도 대학 요시쯔구 고바야시(Y. Kobayashi) 교수,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의 파스칼 고데프로이트(P. Godefroit) 박사, 그리고 프랑스의 프랑수아 에뀔리에(F. Escuillie) 박사 등 세계 적 공룡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공룡,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를 우리나라 연구진의 주도 하에 밝혀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더불어 한국인이 주도하여 연구한 고생물학 논문이 학술지 네이처지에 최초로 게재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찾아서

 

데이노케이루스는 지난 50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1965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폴란드 공룡연구팀이 앞발과 어깨뼈 화석을 발견한 이후 더 이상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공룡학자들에게 데이노케이루스는 풀고 싶은 수수께끼이자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그리고 모래언덕 속에 숨겨져 있는 보물, 데이노케이루스의 나머지 화석을 찾기 위해 수많은 공룡전문가들이 몽골 고비사막으로 향했다. 2008년 탐사에서 이융남 박사는 43년 전 폴란드 공룡학자가 손으로 그린 지도 한 장을 들고 처음 데이노케이루스가 발견된 곳을 찾기 위해 몽골 고비사막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복늑골 2개를 찾았고 복늑골에서 타르보사우루스의 이빨자국을 발견했다. 타르보사우루스가 데이노케이루스를 먹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발견은 더욱 더 완전한 데이노케이루스를 찾아야 한다는 열정에 불을 붙였고 이 곳 고비사막 어딘가에 7~8천만 년 전의 데이노케이루스가 잠들어 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 탐사에서 이융남 박사는 팔과 목, 몸통, 다리뼈가 온전히 남은 데이노케이루스의 화석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311, 미국에서 열린 국제척추고생물학회에서 데이노케이루스가 몸길이 11m, 5m의 초식 공룡임을 밝히면서 또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데이노케이루스가 육식공룡일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베일에 가려졌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가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도굴된 화석 반환으로 연구에 박차

 

데이노케이루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앞발이 약 2.4m로 굉장히 크다는 것이었다. 어깨뼈는 약 1.5m, 갈고리 모양의 앞발톱은 20cm무시무시한 손혹은 무서운 팔이라는 뜻의 데이노케이루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융남 박사가 데이노케이루스의 비밀을 밝혀내기 전까지 전 세계 공룡학자들은 데이노케이루스에 대해 저마다 다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수수께끼는 201451일 데이노케이루스의 머리뼈와 발뼈가 몽골에 반환되어 골격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확보하게 되면서 풀리게 되었다.

 

이융남 박사팀은 2006년과 2009, 몽골 남부고비사막의 알탄울라와 부긴자프 지역에서 두 개체의 새로운 데이노케이루스 표본을 발굴했다. 하지만 부긴자프의 표본 중 머리뼈와 발뼈는 이미 도굴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유럽에서 한 개인이 데이노케이루스의 도굴된 뼈들을 소장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융남 박사팀은 소유자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유자가 도굴된 뼈들을 기증 형식으로 몽골에 반환했고 이로써 데이노케이루스 골격 모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도굴되거나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중요한 화석들이 과학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지 좋은 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생물학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를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풀리게 되었다.

 

 

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 화석 발굴 현장.

 

2014,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 공개

 

네이처지에 게재된 이융남 박사의 논문을 통해 드디어 2014, 데이노케이루스의 비밀이 벗겨졌다. 1965년 처음 앞발 화석이 발견된 이후 약 50년 만의 일이었다. 이융남 박사팀이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굴한 데이노케이루스 두 개체의 몸통 화석과 1965년 발견된 팔 골격, 그리고 반환된 두개골과 발 골격을 바탕으로 데이노케이루스의 완전한 복원도를 구현해낼 수 있었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제 크기는 약 11m, 몸무게 약 6.4톤으로 티라노사우르스에 버금가지만 타조공룡(Ornithomimosauria)’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날렵하고 빠른 전형적인 타조공룡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탓에 몸집이 거대해진 것이다.

 

▲ 2006년과 2009년 발견된 화석으로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기다란 주둥이에 오리처럼 넓적한 부리가 발달한 머리이다. 등과 허리의 신경배돌기가 높게 솟아 단봉낙타를 연상케 하는 것 역시 데이노케이루스의 커다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뒤로 기울어진 골반과 강건한 뒷다리, 긴 대퇴골, 큰 발은 데이노케이루스가 천천히 걷는 공룡이었음을 말해주며 어떠한 육식공룡에서도 관찰된 적 없는 뭉툭한 발톱 끝은 물가의 무른 지면에 발이 깊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특징적인 긴 앞발과 낫처럼 생긴 앞발톱은 물가에 낮게 자라는 연한 초본성 식물을 파고 모으기 위한 구조로 해석됐는데, 이는 데이노케이루스 뱃속에서 물고기의 잔해와 1,400개가 넘는 위석이 함께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 위 내용물과 초식성임을 보여주는 머리뼈의 특징으로 미루어봤을 때 데이노케이루스는 거대한 잡식동물이었던 셈이다.

 

▲ 1965년 발견된 데이노케이루스의 앞발 화석은 크기가 약 2.4m에 이른다. 

 

공룡학계의 오랜 숙원 해결

 

그동안 공룡학자들 사이에서 데이노케이루스를 어떤 공룡그룹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게다가 큰 앞발과 앞발톱은 데이노케이루스가 티라노사우르스보다 훨씬 더 크고 무서운 육식동물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융남 박사의 연구로 밝혀진 데이노케이루스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상상했던 모든 예상을 빗나가 버렸다. 기이한 형태부터 식생까지 매우 독특한 형태의 공룡이었던 것이다. 결국 데이노케이루스는 거대한 크기로 진화한 타조공룡 그룹에 속하는, 육식이 아닌 잡식성 공룡으로 결론지어지며 그동안의 수많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융남 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지에 금주의 주목받는 논문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올해 고생물학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데이노케이루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 화석지인 몽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화석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를 밝혀내는 일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공룡학계의 숙원이기도 했다. 이 커다란 수수께끼를 우리나라 연구진의 주도 하에 밝혀냈다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이다.

 

▲ 2009년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작업을 함께 진행한 저명한 공룡전문가들.

 

본 콘텐츠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인 <지질·자원·사람>에서 발췌 및 수정하였습니다. 소식지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연구원 홍보팀(T.042-868-3288)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