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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안과 KIGAM의 역할
  •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시2016/11/16 16:48
  • 조회수907


연안 연구의 필요성




삶의 터전, 연안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 나일강 상류라고 한다. 그 후 인류는 강을 따라 바닷가로 나왔고, 여러 갈래길로 인접한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태평양과 시베리아를 넘어 신대륙까지 건너갔으며, 마침내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갔다. 어느덧 바닷가나 강가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대도시와 나라가 생겨났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연안 국가이다. 덕분에 동쪽에서는 쪽빛 바다와 웅장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고, 서쪽에서는 드넓은 개펄 앞으로 펼쳐지는 낭만적인 해넘이를 만끽할 수 있다. 남쪽에 올망졸망 모여 앉은 섬들은 다도해를 주제로 그린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오르게 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는 한편, 우리나라는 대륙과 해양 세력이 서로 만나는 경계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오래전 부터 육지와 바다를 잇는 교차점이자 지정학적 거점이 되어 왔다. 연안 국가의 숙명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위치한 지역은 서해안 바닷가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 부산, 인천, 군산, 목포, 여수, 포항 등은 대표적인 연안 대도시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상하이·광조우, 홍콩, 일본의 도쿄·요코하마·오사카, 태국의 방콕,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필리핀의 마닐라 등이 대표적인 연안 거대도시(coastal mega-city)다.



산업 발전과 연안 개발

우리나라 해안선과 지형은 일제강점기부터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바닷가나 강 하구의 갯벌은 괴담이 도는 임자 없는 갈대밭이요 짠물이 드나드는 불모의 땅이었다. 조선시대 말, 개항과 동시에 외국을 왕래하거나 물자를 수송할 항구가 크게 늘었다. 항구 근처는 늘 사람들로 붐비고 빠르게 개발되어 갔다. 하지만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연안은 비교적 조용한 공간이었다.

19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연안에서 대규모 간척 사업이 진행됐다. 바닷가 갯벌은 농업용지와 공업 단지로 탈바꿈했다. 1970년대를 거쳐 우리나라의 연안개발 사업은 2000년대까지 지속해서 수행 됐다. 주로 방조제 건설, 하구 축조 공사였다. 그중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약 20년 동안 진행한 ‘새만금 방조제 축조 공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제방(33.9㎞)을 건설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였다. 새만금 방조제 축조 공사로 인하여 우리나라 서쪽 연안의 모양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이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해양 관련 학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후환경영향평가’ 등을 비롯하여 많은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장기간의 영향평가는 시화방조제처럼 원래의 용도를 변경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산유국이지만 사실상 100%에 가까운 에너지 수입국이다. 1970년대 이후 여러 차례 유가파동을 경험한 후, 원료값이 비교적 싸고 수급이 안정적인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한 발전소와 부대시설이 바닷가에 많이 세워졌다. 한편, 늘어나는 무역규모에 따라 해상 물류가 중요하게 되었고 이는 항만시설 건설로 이어졌다. 국가 경제의 규모가 증가하자, 국민은 윤택한 삶을 꿈꾸었다. 연안은 경제개발의 기반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자 예술적 영감의 무대가 되었다.



자연과 인간

최근 동해안의 연안 침식이 화제다. 특히 강원도, 경상북도의 해수욕장은 모래 유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막기 위하여 해마다 막대한 토목공사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침식의 원인으로 심해진 너울성 파도, 모래·바닷물 이동의 교란, 방풍림 유실, 해수면 상승 등이 거론된다. 조사와 연구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연안과 관련된 일들은 과학적·사회적·정책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국가적인 현안, 지역민의 이해, 인구 밀집과 난개발, 정책적·행정적 부조화, 지질재해, 지구온난화 등과 같이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들이 한꺼번에 엮여 있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을 나눌 수 있을 망정, 자연은 인간을 구분하지 않는다. 자연의 힘을 거스르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연이 준 혜택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지질과 자원에 관련된 분야를 연구한다. 육지와 바다의 지질학적 특성을 조사하고 그 과정에서 지질 현상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정보를 축적하여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변화나 재해를 예견 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지질학적 현상의 이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천연 자원의 개발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의 일부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연안과 관련된 우리 연구원의 주요 연구 사례는 지질도 작성을 시작으로 동해안 활성단층 연구, 연안해저 지질재해 조사, 고수로 추적, 극한기후 흔적 규명 등이 있다. 최근 동해안 일대의 대표적인 연안 지형과 지질을 정리한 결과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자원과 관련한 연안 연구는 1990년대 중반 시작된 해저 광물 조사, 바다 모래 중 희토류 원소 추출 연구 등이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세계 최고의 연안 지질자원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 우리나라 연안 환경이 세계 최고의 치유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