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GAM 알림창

  • [R&D온앤오프]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온실가스’

알림건수 : 총 0

닫기 오늘하루열지않기
알림마당 R&D 하이라이트 Korea Institute of Geoscience and Mineral Resources
GDR, 지질자원 연구데이터의 안전한 보존과 활용
  •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시2018/10/05 16:16
  • 조회수2820

미국의 IT분야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는 오늘날의 데이터에 대해서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고 비유했다. 그만큼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데이터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또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오래전부터 읽었다. 지질자원 연구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는 시스템인 ‘GDR(Geoscience Data Repository)’을 개발해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GDR, 지질자원 연구데이터의

안전한 보존과 활용


지질자원 연구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하는 기술


geo-data scientist. 한종규 박사

 

  


한반도의 역사가 담긴 방대하고 다양한 연구데이터

  

100년 역사를 지닌 KIGAM은 국토지질, 광물자원, 석유해저자원, 지구환경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방대한 조사·연구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연구 분야에 따라 야외조사, 탐사, 측정, 시추, 시료 분석까지 이루어져 데이터의 성격이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가진다. 한반도 역사 그 자체를 담고 있는 이 기록들이 디지털화되기 전에는 종이나 카세트테이프, 필름, 디스켓 등의 수단으로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자료를 백업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는 것, 장비가 고장 나면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데이터가 훼손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데이터로 보관되어 있는 것도 보고서 형태로만 저장되어 있고 연구에 필요한 원시 데이터 보관은 잘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20여 년 전부터 데이터 보존·관리에 대한 인식과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의 디지털화 바람이 불면서 KIGAM 또한 연구데이터의 디지털화에 착수했으며, 더불어 더 효율적인 보존·관리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질자원 연구데이터는 특히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유산이기 때문에 자료의 훼손과 손실 위험성을 줄여 재사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신뢰도 높은 자료·정보의 제공과 공유라는 국가적 책무이행과 위상을 확립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질자원 연구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방향성과 고민을 안고 연구한 끝에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 ‘KIGAM 지질자원정보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추진전략이 세워졌다. 연구의 목적은 KIGAM이 국가 지질자원 정보 중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으로, 그에 알맞은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과제를 도출하여 중장기적인 실천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한 고민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관련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현황 분석·진단을 시작했다. 또한 국내외 유관기관의 연구데이터 관리체계 벤치마킹, 연구데이터 관리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인식조사와 전문가 자문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개선방향을 도출하여 연구데이터 관리 규정() 작성, 데이터관리계획(DMP) 시범적용, 디지털 리포지토리 시스템 개발 방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지질자원 데이터 리포지토리 구축을 위한 비전과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SWOT 분석을 통해 3대 핵심 추진 분야(제도 등 인프라, 물리적 리포지토리, 디지털 리포지토리)와 분야별 추진 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디지털 리포지토리 구축은 KISTI가 개발한 데이터관리공유 플랫폼인 DataNest 시스템을 무상 기술이전 받아, KIGAM 연구데이터의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게 바로 GDR(Geoscience Data Repository, 지질자원 데이터 리포지토리)이다. 연구데이터 제출, 등록, 관리, 검색할 수 있는 웹 기반의 GDR 소프트웨어 프로그램(1차 파일럿)20169월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연구자가 자신이 생산한 연구데이터에 갖는 인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시스템 안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연구데이터든지 간에 연구자의 땀과 노력이 깃들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KIGAM 또한 연구소의 특성상 연구 기간 내내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반도의 역사가 담긴 기록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노력이 담긴 연구데이터를 선뜻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연구자 간에 데이터를 공개·공유해야 더 의미 있고 발전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연구데이터가 개인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

 

따라서 GDR은 연구자의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설정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업로드 시 데이터 공개 제한 기간, 공개 범위, 사용자별 데이터 접근 제어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KISTI에서 운영하는 DataCite와 연동해 외부로 연동하는 데이터는 DOI 발급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연구데이터를 중요한 국가연구개발 성과물로 인식하고 체계적인 관리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소 최초로 2016년 주요사업계획서에 데이터관리계획(DMP : Data Management Plan) 양식을 포함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러한 관련 제도를 정비함과 동시에 디지털 데이터와 물리적 데이터(지질시료 등)를 연계하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육상과 해저에서 생산되는 지질시료와 또 여기서 생산되는 각종 시료분석데이터를 상호연계하여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함이다.




 

데이터가 모이고 모이면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길이 열린다

 

KIGAM은 지질자원정보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100년 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연구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여 재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히 구축한다면, 미래 세대는 이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이제 4년째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 리포지토리에 대한 1차 파일럿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제도·규정에 대한 보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끝낼 수 있는 성격의 연구가 아니기에 끈기를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10년 이상의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확고한 경영진의 추진의지, 모든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이 지질자원정보 통합관리체계 구축은 KIGAM이 지질자원 분야 국가데이터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지대한 힘이 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센터로서의 목표는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활용체계를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지식발견·가치창출이 가능한 스마트 Geo-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센터는 지질자원정보 통합관리체계로 구축한 데이터를 통해 연구데이터 공유 및 활용 활성화, 자연재해·자원개발 시 정확한 데이터 제공, 지질자원 분야 신산업 창출 및 신기술 개발을 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KIGAM만의 Geo-데이터가 어떠한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