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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입증하는 좋은물의 세계, 좋은물 연구팀
  • 작성자관리자-홍보실
  • 작성일시2020/12/08 10:52
  • 조회수1767

좋은물은 어떤 물일까. 정수기를 설치하고 생수를 사서 마시며 수도꼭지마다 전용 필터를 설치하면서도 정작 사용하고 싶은 좋은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좋은물은 단순히 깨끗하고 맑은 물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물에 대한 패러다임도 서서히 변화해왔다. 사용되는 용도에 따라 좋은물에 대한 정의 역시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좋은물의 가치를 찾아내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의 좋은물 활성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과학으로 입증하는 좋은물의 세계, 좋은물 연구팀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좋은물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곳곳에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을 지니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느 마을에나 뒷산 약수터 하나쯤 있던 것 같고, 또 그곳에 얽힌 전설 하나쯤은 떠올릴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이런 좋은물에 포함된 성분이나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었다. 좋은물 연구 프로젝트는 이런 우리 나라의 유명 약수를 비롯해 샘물, 온천 등 수원과 깨끗한 지하수를 분석해 물속에 포함된 성분을 밝히고, 물속성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융합연구사업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대학교 군산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영남대학교, 세종대학교 등 총 7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과연 어떤 물이 좋은물인가’하는 것이다.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좋은물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좋은물 연구팀이 이야기하는 좋은물의 정의는 한 가지가 아니다.

 

“옛날에는 좋은물이라고 하면 먹기에 적합한 물,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깨끗한 물을 뜻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각각의 용도에 적합한 물을 좋은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커피를 만들기에 좋은물 이 있고, 술을 담글 때 좋은물이 다릅니다. 물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좋은물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사용할 용도에 최적화된 물을 좋은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시작된 프로젝트는 어느덧 1단계 연구를 마치고, 2단계에 돌입했다. 1단계 연구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수원과 깨끗한 지하수를 채취해 80개 이상 항목에 대한 수질분석을 완료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자료를 확보하여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고 공간 분포 지도를 작성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수원지는 모두 찾아갔습니다. 각각의 수원별로 그 성분을 조사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전국 수원을 한 번에 조사해 모아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실제로 여러 조사를 해보니 유익할 가능성이 높은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전해져온 이야기가 과학적인 근거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물은 ‘~하더라’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는 것 중 하나다. 진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유사과학인 경우가 많다. 좋은물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좋은물은 무엇인지를 알리려고 한다. 연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KIGAM의 지질정보시스템(MEGO: https://mgeo.kigam.re.kr)에 탑재하여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지하수정보시스템에 보다 전문적인 자료를 구축하여 물 응용 산업에 수원에 대한 좋은물 자원평가와 수질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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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물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

자연 상태에서 물의 기본적인 특성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지질이다. 화강암, 화산암 지역은 경도가 낮고 미네랄 함량이 적으며, 퇴적암이나 석회암 지역의 경우 경도가 높고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고경석 박사, 고동찬 박사, 이현주 박사는 좋은물의 성분을 분석하고 유망지를 찾아내는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좋은물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유망지에 대한 수량평가도 진행한다.

 

최근 연구팀에 합류한 이정훈 교수(이화여자대학교)는 독특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스며들어 지층을 통과해 생성된 지하수를 생수로 만든 프랑스 에비앙처럼 우리나라 좋은물 유망지에서도 눈이 녹아 땅속으로 들어가 만들어진 지하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눈이 녹아 스며든 물이 토양층을 통과하면서 미네랄 등 성분을 포함하게 된다. 기존에는 남극에서 연구를 진행했었는데, 현재는 강원도에서 지하수와 토양에 장비를 설치해 눈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유출 또는 지하수로 하천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적 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이광식 박사와 이영호 박사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고도화된 분석기술과 장비를 활용하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할 수 없는 분야를 중심으로 좋은물 성분에 대한 분석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물마다 특질이 다른데, 대표적인 유형들이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물에 대한 융합과제인 만큼 각자 진행하는 연구들이 모두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한다. 이영호 박사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융합과제의 일부분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행할 수 없는 연구내용들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는 에이베타 단백질의 응집을 촉진하는 물을 규명할 수 있었는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밝힌 각 물의 성분 결과를 이용함으로써 어떤 물의 성분이 단백질 응집을 유발하는 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각자 맡은 연구 주제를 잘 수행해서 좋은 결과를 내 주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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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을 위한 첫걸음

좋은물 연구는 우리나라 좋은물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이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지만 그 한 걸음이 갖는 의미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유럽 생수에 대한 분석결과프로젝트보다 높은 수준의 분석 자료를 확보하였다. 또 약 1,000개소 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는데, 2,500개소까지 지속적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좋은물 인터랙티브 정보시스템(플랫폼)도 갖추어질 예정이다.

 

국내에 있는 좋은물을 활용한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좋은물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시군구나 산업체에서 좋은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산업화를 추진하는 곳도 생겨났다. 용평리조트의 경우 발왕산 1,300m 고지의 지하수와 관광·레저 산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연구팀에 발왕산의 물의 생성과 기원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의 가치 있는 좋은물이 산업에 활용된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보건학적이나 의학적으로도 좋은물 연구는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물의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작업이 완료된 만큼 이러한 분석 자료를 활용해 질병과 물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영호 박사도 여러 수원지에서 채취한 물이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응집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물의 성분과 성질이 퇴행성 신경질환 유발성 단백질 응집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자원의 산물이었던 물은 이제 미래 산업의 자원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좋은물 연구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좋은물에 대한 과학적 입증뿐만 아니라 점점 성장해가는 세계 물 응용 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