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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마음
  •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시2022/02/21 18:19
  • 조회수871


인터뷰를 위해 찾은 한요셉 선임연구원의 연구실은 그가 입은오렌지색 스웨터처럼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다. 손님과 편하게대화하기 위해 직접 갖췄다는 테이블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탠딩 책상, 벽면에 정갈하게 붙여진 논문 자료까지. 꾸미는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편안하면서도 집중력 높은 연구실을 완성해냈다. 연구실의 소품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직접 인테리어 했다는 집의 서재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플라스틱에 관한 이야기로이어졌다.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마음

자원회수연구센터 한요셉 선임연구원

 

 

 

 

 


가정에서 플라스틱을 어느 정도 사용하세요?


머그잔도 사용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내의일을 덜어주기 위해 밖에서 음식을 포장해 먹기도 하고요. 대신포장 용기는 재활용이 쉽게 꼭 씻어서 버립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확실히 증가했어요. 분리수거 날마다 ‘정말 플라스틱 시대를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일하면서 체감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년 전만 해도 플라스틱 폐기물은 소각하거나 매립하면 된다는 인식이 많았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화두가 되면서 저희를 찾으시는 곳이 늘었어요.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서는 종류별로 재질 분리를 해야 하는데, 이 분야를 연구하는 곳이 적습니다. 사실이 분야가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연구에요. 폐플라스틱을 받아보면 음식물, 심지어 아이 기저귀까지 다 딸려 들어옵니다. 그러면 저희가 하나하나 무게를 재고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에요. 더럽고, 힘들고. 그동안 홀대를 받아왔는데,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로 여겨지면서 이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호를 받는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의미일 수 있지만, 이럴 때 플라스틱 시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플라스틱 재활용 연구, 조금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이라는 큰 과정을 살펴봤을 때 후반부, 즉화학적 처리에 대한 부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저희처럼 3D 연구, 즉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천적으로분리하는 연구를 하는 곳은 없습니다. 저희 연구는 폐플라스틱을각각 재질별로 깨끗이 분리해서 다른 원료나 재생원료로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광산에서 나오는 광물자원을 분리하는 방식과 폐플라스틱을 분리하는 과정이 같습니다. 순환자원의 메커니즘이 같은 것이죠. 저희가 선별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보니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서도 산업적으로나 연구적으로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 제가 연구원에 입사하기 전에도 전호석 박사님이 오랫동안 플라스틱 분야를 연구해오셨고, 플라스틱 선별 연구의 대선배이십니다. 그래서 지금도 플라스틱 선별에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협력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분야인 만큼 보람도 있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재질 분리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가정에서하는 분리수거가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있나요?


원론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가정에서 분리배출만 잘 해주셔도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생활에서 분리배출 되는 플라스틱 중에서 단일 성분인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병, 그리고 뚜껑인 PP(폴리프로필렌)는 재활용업체가 일정 부분의 금액을지불하고 구입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분리배출되는 플라스틱의 경우 순환자원으로 처리되고 있어요. 분리배출을 할 때 뚜껑과 PET 병에 부착된 라벨 제거를 부탁드리며, 꼭 PET 병 속을물로 세척해 주세요. 물기 제거도 필수이고요!

 

또 한가지 납작하게 눌러서 배출해 주시면 더 좋습니다. 배출하는 플라스틱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물로 한번 씻어 제거해 주셔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짬뽕 국물 같은 기름 등이 너무 많이 묻어 세척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면 쓰레기로서 배출하시는 것이 재활용 측면에서는 더 좋습니다. 유색 플라스틱, 복합 플라스틱, 이물질이 등이 다량으로 묻거나 혼재된 플라스틱은선별업체로 이송되어 세척-파쇄-압축의 과정을 거치게 됨으로써 많은 환경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생활계 플라스틱은 가정에서 분리수거만 잘 해 주셔도 미래 플라스틱 환경에 큰 도움이될 것입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2019년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62%로 집계되었어요. 그런데 그린피스가 2019년에 발간한 보고서에서60%가 넘는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처리 비율에는 소각의 일종인에너지 회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U처럼 물질 재활용 그리고에너지 회수를 구분하여 계산하면 국내 재활용률은 22.7%로 크게 감소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고 12%가 소각, 그리고 나머지 79%가 매립됩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순환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있나요?


최근 가장 각광 받는 순환자원으로의 연구는 폐플라스틱에 열을가해 열분해유를 만들어 원유를 추출하는 분야와 폐플라스틱을토양에서 잘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로 활용하는 분야입니다. 또 재질분리만 선별 가능하다면 그 재질 그대로 재생플라스틱의 원료로써 재생압출기를 통해 펠렛 형태로 제작해 순환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플라스틱이 없는 일상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탈플라스틱 사회의 실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생각해보면 플라스틱만한 물질이 없는 것 같아요. 사용을 안 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친환경 처리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전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의 일정 부분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탈플라스틱 시대라기보다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연구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친환경플라스틱 분야만큼은 관심을 갖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플라스틱이 문제가 된다고 해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이상 실감하지 못합니다. 유해한 물질이지만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유해한 물질이 직접체내로 들어와 위해를 주고, 결국 플라스틱으로 인해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위해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지구와 인류와 플라스틱이 건강하게 공존해 나아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요셉 선임연구원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 분리 연구를 두고 생존을 위해 한 공부였다고 표현한다. 지구를 위한다는 사명감보다는 그저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어온 연구였는데,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찾아주셔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가지 바람을 더하자면 플라스틱 재활용을 비용적인측면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과 인류 미래를 위해 꼭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당연해지는 것이다. 누군가가해야하는 일이 아닌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 된다면, 현 인류가 직면한 플라스틱 문제를 조금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키워드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 폐플라스틱, 재질분리, 순환자원, PET, PP, 미세플라스틱, 친환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자원사람, KIG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