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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해저지형이 우리말 이름을 갖기까지
  •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시2019/01/31 14:40
  • 조회수263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까지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이름이 있어야만 우리는 존재감을 얻는다그래서 사람··나무 심지어 벌레까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이름이 붙는다.

하물며 매년 여름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는 태풍도 이름이 있다우리가 어떤 물체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부르기 위해서다.

이름이 없다면 단순하게 이것, 저것, 그것으로 통용될 것이다그렇기에 이름은 그것의 존재와 그것의 특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수단이다.

바닷속 깊은 곳에도 이름을 가진 해저지형이 있다. 장보고·아리랑·백두·온누리 등이다.




이름 없는 해저지형이

우리말 이름을 갖기까지



해도에 우리말 해저지명을 등재하기 위한 노력


Support. 한현철 박사(해저지질탐사연구센터)







 

내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 까지는

 

해저지명이란 바다 밑에 존재하는 땅에 붙인 이름이다. 해저지명은 크게 해양·해협··포 등 바다 위로 드러난 해상지형, 해저산맥·해산·해령·해구 등의 해저지형으로 구분된다. 해저지형은 육지와 같다. 바닷속에도 산·분지·언덕 등 다양한 종류의 지형이 존재한다. 육지가 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해저지형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에 육지지형에 이름이 없다면 어떨까? 우리는 음성분지와 일출봉을 어떻게 구별하고, 한라산과 지리산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해저지형에도 이름이 있어야 한다.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또한 해저지명은 해양과학자나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되어주기에 꼭 필요하다. 사람이나 사물을 이름으로 기억하듯, 해저지명으로 해저의 입체적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해저지명을 관할하는 국제기구

 

해저지명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전 세계 해도에 표기하고 관리하는 국제기구가 있을까? 이를 위해 국제수로기구(IHO, 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UN UNESCO 산하 정부간 해양위원회(IOC, Intergovernmental Oceanographic Commission)가 협의하여 대양수심도 운영위원회(GEBCO Guiding Committee) 산하에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SCUFN, Sub-Committee on the undersea Feature Names)를 만들었다.

 

이들 국제기구의 시초에는 모나코의 알베르트 왕자 1세가 있었다. 항해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아주 먼 과거에는 어떻게 대양을 누볐을까. 오로지 달과 해, 계절별로 바뀌는 별자리 모양에 의지하며 망망대해를 항해했다. 하지만 이것에만 의존한 채 대양을 항해하기에는 대양의 밤하늘은 너무나도 깜깜했다. 항해사들의 안전한 항해를 도모하고자 나선 이가 바로 알베르트 왕자 1세다. 그는 1903년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을 위한 지도를 제작했다. ‘대양수심도(GEBCO, GEneral Bathymetric Chart of the Oceans)’이다. 대양의 정확한 수심이 표기된 해저 지도로, 이를 계기로 대양의 해저지형에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해저지형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이래 20191월까지, 전 세계 바다에 약 4,000개의 공식 해저지명이 생겼다.

 

이렇게 해저지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도의 정확성이 요구되고 자료량이 방대해져 대양수심도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1974년부터 IHO IOC에서 추천받은 전문가 각 5인씩 10인으로 구성된 대양수심도 운영위원회가 조직됐다. 동시에 해저지형에 올바른 지명을 부여하고자 IHO IOC에서 추천받은 지리·지질 및 지구물리 전문가 각 6인씩 총 12인으로 구성된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각 나라에서 제안한 해저지명의 적절성과 타당성을 검토하는 일을 한다. 이들을 통해 해저지명이 채택되면, 정식 국제해저지명으로 인정받고,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바닷속 지도인 해도에 표기된다. 또한 이들은 전 세계 해도 및 구글 어스 등에 해저지명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업무도 한다.

    





 

국내 첫 위원, 그리고 그 업무

 

2006년 해저지명소위원회 회의에 한국인 위원이 최초로 참석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현철 박사다. 우리말로 된 해저지명이 국제적으로 지명되기 시작한 때가 바로 한현철 박사가 위원으로 진출하면서다.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은 해저지형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해양탐사경험·연구 경력·논문 실적 등을 토대로 선출된다. 한현철 박사는 그간의 연구 경험과 그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해저지명소위원회위원으로 임명받았다.

 

한현철 박사는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해양지질·지구물리학적인 연구지식과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제 연구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후 남극 및 태평양에서 발견한 해저지형에 해저지명을 부여하고 국제해저지명위원회에 등재했다. 무려 57개에 달한다. 2007년 최초로 울릉도 주변 해역에 안용복해산·강원대지·후포퇴·이규원해저융기부·김인우 해산·온누리분지·새날분지·울릉대지·우산해저절벽·우산해곡 등 해저지명을 국제 등재했다. 2009년에는 최초로 태평양에 장보고해산·아리랑평정해산·온누리 평정해산·백두평정해산 등 우리말로 된 해저지명을 등재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였다.

    





 

신속, 정확 그리고 공정

 

2018년 한현철 박사는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장에 아시아인 최초로 당선됐다. 임기는 위원장 승인시기인 2018년부터 5년간이다. 위원장은 회의 주관 및 위원회 운영을 하며, 각 나라에서 제출한 해저지명 제안서를 위원들과 함께 검토하고 이후 이에 대한 최종 의결권을 갖는다.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미국과 독일에서만 배출되었었다. 이처럼 아시아에서 최초로 위원장이 나옴으로써 아시아의 해양 지질·지구물리 연구가 국제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편 한현철 박사는 위원장으로서 신속·정확·공정이라는 신념을 다짐했다. 매년 해저지명소위원회로 제출되는 해저지명 제안서만 해도 약 300건 정도 된다. 이를 검토하는 시간은 단 5일뿐.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제안서를 사전에 검토하는 시스템이 있긴 하나 효율성의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위원장으로서 신속, 정확 그리고 공정이라는 덕목을 갖추고 그는 제안서 평가를 객관적으로 이뤄나갈 예정이다. 또한 제안서를 정확하게 검토하고자 기존 제안서 양식을 수정하려는 계획도 있다. 한편, 제출된 제안서가 국가에 대한 차별 없이 정해진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의결되도록하여, 공정한 국제기구로서 신뢰를 다져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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