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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지질시대를 업고 태어난 인간의 시대
  •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시2023/01/04 10:27
  • 조회수300



인류세, 지질시대를 업고 태어난 인간의 시대


남욱현 책임연구원(제4기환경연구센터), 한 민 선임연구원(제4기환경연구센터), 김소정 선임연구원(자원환경연구센터)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온 지구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생명체 탄생과 멸종을 반복해 왔으며, 수많은 지질시대를 거쳐왔다. 

그리고 현재 인류라는 생명체로 인해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또는 살아갈 인류세는 쓰레기 급증과 급변하는 온도변화로 인해 여태껏 지구가 겪어온 지질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전에 없던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이루어진 인류세에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지질학과 환경학 그 어딘가에 있는 인류세


남욱현 흔히들 인류세를 ‘인류가 만든 시대’라고 합니다. 그건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인류세라는 명칭이 붙게 된 배경은 비교적 단순해요. 지금 지구가 변하는 현상을 보니 기존 지질시대와 구분이 필요해 보였어요. 현재 지질시대는 인류의 영향으로 지구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라는 뜻에서 ‘인류세’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인류세라고 명칭을 붙이는 규칙이 기존 지질시대에 명칭을 붙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질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생명체를 바탕으로 명칭이 붙여졌고, 그런 규칙이 이전 지질시대와 같으니 인류세라는 말이 전반적으로 굳어지게 되었어요.

사실 지질학에서 인류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달라야 합니다. 지질학에서 인류세는 그야말로 현재 지구온난화, 기후 이상 등 지구에 일어나는 양상을 바라보면서 언제까지 지속될지 판단해야 합니다. 인류가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변동되는 지구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동되는 지구의 차이가 얼마만큼 크냐를 파악해야 해요.


한 민 인류세를 층서학의 관점에 비추었을 때, ‘세’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습니다. 지질학적으로 정밀하게 시대를 구분하는 정의에 맞지 않기 때문이죠. 여태까지는 지구환경이 자연적인 변화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 벌어지는 현상들은 인간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변화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 자연적 현상의 변화를 우선으로 두는 지질학자에겐 인류세라는 표현이 어색하고 맞지 않는 표현일 수도 있죠. 다만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인류세라는 이름이 인간의 환경 파괴적인 행동에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보자는 거죠. 지질학자들이 지질에 대한 연구성과를 이야기할 때, 인류세라는 직관적인 단어를 사용한다면 일반인이 현재 지구가 처해있는 환경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김소정 맞습니다. 일반인들한테 화두를 던지는 것이죠. ‘어떻게 해야 지구를 더 아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해볼 수 있게끔 말이죠. 일례는 제가 딸아이와 환경 교육 센터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전시 공간 한편에 인류세 이야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정부와 연구기관에 인류세라는 개념이 생겨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이들 교육과정에 인류세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곳에 인류세가 제시한 표준화석이 전시돼있는데, 저희가 시추했던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같은 생활 쓰레기가 있었어요. ‘아, 우리가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 지구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 이런 식으로 직접 피부에 와닿게 이야기하고 있었죠. 아무래도 지질학적 개념보다는 현재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구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하자는 식으로 알려진 것 같아요.


남욱현 환경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숲에서 나무를 베고, 깎아도 가만히 놔두면 다시 자라나서 또 숲을 이루잖아요. 한번 망가뜨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재생력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재생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냐는 것이죠.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을 티핑 포인트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임계점이라고 합니다. 임계점에 대한 연구가 많은 환경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전 지구적으로 티핑 포인트를 10개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빙하가 녹을 때 해수면이 어느 정도 이상 높아져야 하냐.’, ‘아마존 숲이 몇 퍼센트 이상 파괴되어야 하냐.’ 이런 식으로 임계점을 설정합니다. 그런데 이 임계점들은 서로 연결돼있어요. 하나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연결된 임계점이 줄줄이 넘어지게 되겠죠.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이 급격하게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아내리고, 대서양의 해류 흐름이 멈추게 됩니다. 해류가 멈추면 기상이변이 속출하게 됩니다. 이 현상을 ‘임계 폭풍’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임계 폭풍을 막기 위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같은 정부 단체에서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고자, 탄소 배출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인류세를 향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김소정 쓰레기 매립지에서 시추를 해서, 시료를 채취했어요. 채취한 시료로부터 미생물 분석을 진행했는데, 시료 속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쓰레기 매립지에는 우리가 사용하던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잖아요.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들이 매립지로 가서, 그 안에서 새로운 미생물 생태계가 구성된 것이죠. 하나의 연구 자료로 굉장한 활용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진행될 연구에서는 이번 시추 작업을 통해 확보한 미생물 정보를 이용하여 쓰레기 매립지 내 미생물 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그 안에서 물질순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심도있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남욱현 인류세라는 개념이 크다 보니까 연구 방향성도 다양해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땅에서부터 채굴해 낸 석유나 석탄 같은 자원들을 어떻게 재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어요. 또, 땅속 자원을 채굴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운반 및 재활용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인권, 문화재 훼손 등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전반적인 사회 구조를 친환경적인 요소로 바꾸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 외에 미세 플라스틱 선별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에 붙어있는 미생물은 인간에게 있어서도 각종 바이러스를 유발할 수 있어 위험 요소로 분류됩니다. 미세 플라스틱 선별 기술 개발을 위해 생태계에서의 미세 플라스틱 분포 특성과 수계 분포 특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민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인 자연적인 지구가 어떻게 환경 변화를 해왔는지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연구에 대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인간의 영향에 의한 퇴적이나 침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곳을 대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이런 영향이 발생했는지 규명하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